고준호 경기도의원 “파주시 41만 명 단수…행정 실패 전형”
최정석 기자
standard@gsdaily.co.kr | 2026-01-15 16:42:28
“재난 판단 회피가 2개월 보상 공백 자초” 질타
17만 세대가 넘는 시민들이 고통받은 파주시의 대규모 단수 사태를 놓고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(국민의힘, 파주1)이 파주시의 대응 방식을 ‘행정 실패’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.
고 의원은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단순한 사고가 아닌, 지자체의 재난 판단 회피로 인해 시민 보호 공백이 발생한 사회재난이라고 주장했다.
이날 고 의원은 “파주시는 원인자인 한국수자원공사(K-water)가 있다는 이유로 이번 사태를 끝까지 ‘사고’로 규정하고 있지만, 이는 명백한 법적·행정적 오판”이라고 지적했다.
▲고준호 도의원(가운데)이 파주시 단수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. (사진=고준호의원실)
그는 이태원 참사 이후 개정된 ‘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’을 근거로 제시하며, 수도시설 파손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는 명확히 사회재난 유형에 포함되며 그 대응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고 강조했다.
특히 고 의원은 파주시의 내부 매뉴얼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었다. 파주시의 ‘수도·먹는물 재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’에 따르면 단수 인구 5만 명 이상 또는 24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‘경계’ 단계를, 48시간 이상일 경우 ‘심각’ 단계를 발령해야 한다. 고 의원은 “법과 매뉴얼 모두 재난 대응을 요구하고 있었음에도 파주시 행정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”고 질타했다.
사태의 핵심 쟁점으로는 재난 대응의 법적 출발점인 ‘상황판단회의’의 부재를 꼽았다. 고 의원은 “파주시는 상황판단회의를 ‘중복 회의’나 ‘절차적 지연’이라고 치부했지만, 이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과 시민에 대한 직접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법적 근거가 된다”고 설명했다.
또한 관련 조례상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될 경우 시장이 시민들에게 ‘선지원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에도, 파주시가 재난 판단을 내리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시민 지원의 길을 차단했다는 것이다.
지휘 체계의 공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. 고 의원은 “초동 지시와 대책본부 가동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 파주시장은 재난 현장이 아닌 대통령 타운홀 미팅 일정에 참석 중이었다”며 “상수관 파손으로 싱크홀 위험이 제기된 현장에는 담당 공무원조차 보이지 않고 관리업체만 나와 있었다”고 현장의 혼란을 전했다.
고 의원은 파주시에 대해 ▲실질적인 피해 구제 방안 즉시 마련 ▲행정 책임 인정 ▲상황판단회의 미개최에 대한 투명한 근거 공개를 강력히 촉구했다. 아울러 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도 “K-water를 탓하기 전에 파주시의 행정 판단 실패를 먼저 지적하고 시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”라고 덧붙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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